조성하라는 사람…
허연의 시, 천국은 없다 ‘신념은 식고 탑은 무너진다. 무너지는 건 언제나 상상력을 넘어선다. 먼지 휘날리는 종말의 날은 아주 짧다
- 모두 다 보여준 것 같아도 전부 보여준 인간은 여태껏 없다, 거짓말을 할 뿐이다.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상처에도 자존심은 있는 법
허연: 문학수첩(2009가을호) ’
조성하는 많은 사람에게 ‘잘 보이는 사람’이다. 가진 게 없어 열등감도 질투심도 많지만 자신을 드러내진 않는다. 그게 성하의 처세술이고 자존심이다.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자신을 숨기고 자신이 느끼는 바와 반대로 행동해야한다. 사실은 예민하고 까다롭다.
싫어하는 것도 많고 세상에 불만도 많다.
선배에게 고분고분해야 할 이유를 모르지만 저자세로 들어가 점수를 따낸다. 후배에게 친절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먼저 나서 도움을 주고 호감을 얻는다. 좋은 사람으로 남는 것이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이다.
원상과 재회하기 전까지 성하의 사랑은 자신을 전부 바친 듯 하고 순간에 충실한 듯 보인다.
그러나 성하는 한 번도 사랑에 전부를 걸어본 적은 없다. 자신의 추한 부분을 숨겨놓고 상대가 보고 싶어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사랑이란 항상 미적지근하고 어중간한 감정이다.
성하는 아직도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모른다.